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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심층분석-유승민] 할 말은 하는 스타 경제박사… 민주공화국 꿈꾸는 적통보수

라다솜 radasom@joongboo.com 2017년 04월 21일 금요일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왼쪽)가 2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손 흔들고 있다. 연합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순탄한 길을 걸었던 엘리트 정치인이다. 특유의 샌님 이미지 덕에 유복한 집안에서 귀족처럼 자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유 후보는 1958년 1월 7일 대구에서 유수호 전 의원과 강옥성씨의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 후보가 어릴 적 중이염을 앓은 적이 있는데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어머니가 선물로 들어온 영화표를 팔다 암표 단속에 걸려 경찰 조사를 받은 일도 있었다.

아버지 유 전 의원은 판사 시절인 1971년 대선에서 공화당 박정희 후보의 울산 지역 개표 결과가 조작 발표된 사건을 맡아 공무원들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다. 같은 해 시위를 주동한 혐의로 구속된 부산대 총학생회장(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을 석방했다. 그 뒤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한 유 전 의원은 변호사로 일하다 정계에 입문해 대구 중구에서 13~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자당 대선 후보가 되자 반발해 탈당한 골수 민정계였다. 유 전 의원은 아들 유승민 후보에게 “의협심을 가져라. 절대 비굴하지 말라”는 당부를 유훈으로 남겼다.

유 후보는 1월에 태어나 남들보다 한살 일찍 학교에 진학했으나 명문고인 경북고등학교에서 대학 입학 예비고사 전국 차석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교내 음성 서클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는 튀는 모범생이었고, 고3 때 선생님에게 부당하게 맞아 가출한 친구를 찾기 위해 가출한 적도 있었다.

1976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한 유 후보는 1981년 육군 수도경비사령부(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당시 수경사령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 과외 선생을 제안받았으나 “특혜나 대우는 싫다”며 거부한 일화도 있다.

유 후보는 1983년 미국 위스콘신대로 유학을 떠나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7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됐고, 12년간 경제학자로 활동했다. 주전공은 산업조직론, 부전공은 수리경제학과 계량경제학이다. 현재까지도 유 후보를 여야를 통틀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일컫는 배경이다.

유 후보는 KDI 연구위원 신분으로 19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정책을 ‘관치경제’라며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 그해 방한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원탁 토론회 멤버로 초대받아 DJ 정부 경제정책, 미국의 대한 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언제나 성과급을 많이 타가는 선임연구원이었던 유 후보의 본봉은 반토막이 났고, 신문 기고 금지 등 제재가 거듭돼 KDI를 떠나게 됐다.

2000년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면서 유 후보는 정치권에 발을 들인다. 유 후보를 발탁한 사람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였다. 이 전 총재의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뒷전으로 물러나 있던 유 후보는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박근혜 의원이 당의 전면으로 나서자 함께 중앙으로 나왔다. 유 후보는 박근혜 당시 당 대표가 비서실장을 맡아달라고 찾아오자 3차례에 걸쳐 “할 말 다 해도 되느냐”고 확인한 뒤 비서실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선 박근혜 후보 정책·메시지 단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유 후보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리는 멀어졌다. 정치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등 헌법 조항을 들고나왔다. 자신이 한때 지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서다 ‘배신자’ 낙인이 찍혔고, 지역구(대구)에서 힘든 길을 걷게 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유 후보에게 결단의 시점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 새누리당내 비박계 의원 30여명과 함께 전격 탈당, 올해 초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나선 유승민은 출마 선언에서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제 ‘배신자 낙인’을 떼고 ‘적통보수’의 돌풍을 노리고 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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