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문제가 불거진 국립 인천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가 이번엔 신임교수 채용 훼방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학생회는 20일 대학본부에 ‘신임교수 채용 훼방’과 ‘사법처리 진행 중인 교수 수업 중단’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재했다.

과 학생회는 지난 17~18일 학교 정문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피켓 시위도 진행했다.

지난 9일 연구비를 빼돌리는 등 업무상 횡령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천대 교수 6명 중 메카트로닉스학과 교수는 3명이다.

이들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아직 출강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을 속이고 연구비까지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들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초 신임교수가 채용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들 교수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임 교원 채용은 연구 실적과 전공 등을 평가해 학과 교수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3·4학년 전공수업에 교수가 부족해 시간강사가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 충원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게 학생들 주장이다.

학생들은 학과가 존폐위기에 놓였다며 대학의 즉각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회 관계자는 “전체 7명 교수 중 내년에 2명의 교수가 정년퇴직하면 교원이 부족해 질게 뻔하다”며 “4년제 대학이지만 전문대학 수준의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학교 관계자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를 진행해 교수들을 징계할 예정”이라며 “신임 교원 채용 문제도 부족한 수 만큼 충원한다고 학생들에게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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