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택 단장이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그의 구상과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조태형 기자.

“명문구단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

지난 시즌 후 부임한 임종택(53) kt wiz 단장은 “3년 안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 도전을 목표로 하는 ‘5개년 계획’을 세웠다”면서 “2년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결코 무모한 도전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구단의 시스템과 김진욱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이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창한 목표를 세웠지만 무조건 성적을 내세우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 단장은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과감한 선수 영입이 효과적이지만 육성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북 익산에서 훈련하는 2군 선수단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kt 2군은 올해 초 일본 가고시마에서 첫 해외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숙소와 라커룸 시설도 좋아졌다. 임 단장은 “작은 부분일 수 있지만 이런 변화가 선수들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현지 스카우터를 새로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자매결연’도 추진 중이다. 이 또한 그가 말하는 새로운 시스템 정착과 맥을 같이 한다.

임 단장은 연고지인 수원은 물론 경기 지역 곳곳에 kt가 뿌리내릴 수 있게 발로 뛰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금까지 구단이 지역과 맺은 관계를 평가하면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면서 “다양한 지역 마케팅으로 수원, 나아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야구단 창단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지역에 뿌리내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요즘에는 수원 출신인 이점을 살려 동문회를 비롯한 각종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스킨십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의 교류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성균관대와는 산학협력을 추진 하고 있다.

“덕장(德將)이자 지장(智將)인 김진욱 감독이 있기에 성적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 인격적으로 훌륭해 배울 점이 많다”며 “좋은 선생님 밑에서는 좋은 학생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단장의 좌우명은 “모든 것은 네 덕이고, 잘못은 내 탓”이라고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팀이 잘못되면 단장인 내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구단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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