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말께 내곡동 새집으로 이사할 듯…매각가 67억5천만원 추측
내곡동 새집은 36억원 이상일 듯…MB 옛 사저 부지와 가까워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내곡동에 새 사저를 마련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다음 주 말께 내곡동 새집으로 짐을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집을 매각하고 내곡동으로 이사한다"며 "삼성동 집을 팔고 새집을 산 것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등기부 등본에는 소유자가 박 전대통령으로 기재된 채 소유권 이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오후에는 홍성열(62) 마리오아울렛 회장으로 바뀌었다.

 홍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사흘 전이 지난달 28일 삼성동 자택을 구매했으며 소유권이전 등기는 20일 접수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집을 팔고 소유권을 넘기는 데까지 3주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홍 회장이 자택을 구매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9) EG 회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와 인터넷 등에서는 삼성동 자택 감정가를 7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번에 67억5천만원에 팔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정부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 때 삼성동 자택에 대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대지(484.00㎡·146평)와 건물(317.35㎡·96평)을 합쳐 27억1천만원으로 신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집을 팔고 내곡동에 새집을 구하면서 차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비 등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인 삼성동 자택은 1983년 건축됐으며 박 전대통령은 1990년부터 이곳에 거주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가 낡은 데다 이웃 주민의 불편을 고려해 사저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삼성동 집이 워낙 낡은 데다 여러 가지 이웃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며 "너무 번잡하고 번화한 지역이라서 조금 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동 자택에서 새집으로 짐을 옮기는 이사는 다음 주말께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곡동 자택 주변에 경호동 설치 등의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이사 시기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관련법에 따라 경호 지원을 받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구속으로 인적 경호 조치는 중단됐고 자택 경비 등의 업무만 대통령경호실에서 지원하고있다. 삼성동 자택에는 아직 대통령경호실과 경찰이 경비근무를 서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새집은 2008년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건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마련하려 했던 내곡동 사저 부지와 직선거리로 39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대지 면적은 406.00㎡이며 건물 규모는 544.04㎡이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지 면적을 기준으로 3.3㎡당 3천만원을 호가해 자택 구매 가격이 36억원을 넘었을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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