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일作 나혜석 판화 재해석

대안공간 눈이 다음달 4일까지 나혜석 특별기획전 ‘현대작가, 나혜석을 만나다’展을 진행한다.

‘현대작가, 나혜석을 만나다’展은 매년 다양한 장르의 현대작가들이 나혜석의 회화작품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다시 설립하는 특별 기획전이다. 대안공간눈은 80년 전 나혜석의 작품 ‘무희(캉캉)’ ‘자화상’ ‘화령전작약’ 등을 현대작가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나혜석의 예술혼을 기리고자 전시를 마련했다. 올해는 서양화를 맡은 임미령 작가, 한국화를 맡은 정수일 작가, 섬유를 맡은 장혜홍 작가가 참여한다.

임미령 작가의 작업 형태는 둥근 지구가 점차 섬 또는 산의 형태로 변화 되고 유기적인 형태의 결합으로 나타난다. 그는 ‘인간은 근원을 찾아서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며 성장해 나간다’고 생각해 현실과 자아의 분화된 이미지의 해체와 조립을 반복하며 다양한 이미지들을 새로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임 작각는 권위적이고 남성중심 사회에서 인간적인 삶을 열망 했던 시대의 개척자 나혜석 삶을 기리고자 한다. 임 작가는 고귀한 정신을 추구하였지만 고독한 삶을 마감을 의미하는 하얀 의자와 말의 형상으로 표현하여 나혜석의 넋을 기리고자 한다.

장혜홍 작가는 모란꽃 봉오리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의미하는 ‘화양연화’와 닮았다고 생각해 숱한 바람과 염원을 담은 꽃송이를 화폭과 섬유에 표현한다. 그는 나혜석의 정착 못한 삶과 영혼, 작품들을 한 공간에 넣어 랜트큘러 방식으로 표현 한다. 장 작가는 이를 통해 ‘이제 그녀도 세상과 화해하고 스스로를 용서하며 편안히 쉬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며 나혜석에게 위로의 인사를 건넨다.

정수일 작가는 나혜석이 직접 그린 초상화나 현재 전해지고 있는 나혜석의 인물사진, 풍경화 등을 그만의 표현방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특히 여성인권에 관한 지난해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이며 시대를 앞서간 나혜석의 넋을 기린다. 문의 031-244-4519.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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