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수 숨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가 오느 5월 8일까지 기획전시 ‘피드백과 식생’을 진행한다.

‘피드백과 식생’은 자연생태계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가들의 활동을 확인하는 전시다. 피드백은 환경과 개체가 상호 영향을 주며 변화하는 것을, 식생(植生)은 특정 지역안의 식물 군락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는 식물을 소재로 작업한 강정헌, 김지수, 김준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해 인공 재배, 작품과 관객의 상호작용, 채집과 기록의 방식 등을 접목한 작품을 전시한다. 식물과 관련된 작품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식생을 연출한다.

판화가인 강정헌 작가는, 목화를 재배해 판화지를 만들고, 그 판화지에 인쇄하는 작업의 전 과정을 전시한다. 그는 목화가 인큐베이터라는 인공적 환경 속에서 재배되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김지수 작가는 2미터 정도의 직사각형 모판에 이끼를 담아 전시한다. 작품에는 관객이 가까워질수록 빛과 안개가 짙어지도록 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보이고자 한다.

김준 작가는 특정 지형과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 표본을 직접 제작한 진열장에 전시한다. 여기에 더해 각 식물의 서식 지역에서만 나는 새소리, 바람에 부딪히는 나무들 소리, 동물과 식물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소리들을 담아 들려준다.

전시 관계자는 “과학 실험실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세 작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전통적인 조형예술의 관습에서 벗어나있다”며 “관객은 기술적으로 재해석된 각 자연의 식생을 경험하면서 현대예술의 현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트스페이스 휴 홈페이지(artspacehue.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31-955-1595.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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