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영 인천 서구 아라유소년 이사장. 사진=조현진기자
“야구 선수 시절의 경기는 끝났지만 ‘나눔’ 인생은 제 1회를 끝내고 2회 초를 향해 가고 있다.”

정기영(48) 인천 서구 아라유소년 이사장은 현재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매일 감사함을 느끼면서 장애인, 유소년 등에게 무료로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야구 보편화를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심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중학교 재학 때까지 야구를 하면서 동네에서 ‘야구왕’으로 불렸다.

프로를 꿈꿨지만 집안의 반대 때문에 10여 년 야구 선수 생활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된 이후 개인사업을 하면서도 취미로 사회인 야구 경기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사업차 방문한 인천에 야구장을 지으면서 제2의 고향으로 살고 있다.

정 이사장은 “경인아라뱃길을 지나다가 신호 대기 중 밖을 보니 전망이 좋았다. 여기에 야구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때부터 야구장 건립에 모든 걸 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인천 서구 백석동 허허벌판에 야구장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 원을 쏟아부었다.

매립부지로 땅 높이가 제각각인 부지를 고르게 평탄화하고 무성한 잡초들을 제거했다.

지원금 없이 정 이사장의 순수 사비로 걸립된 야구장은 올해로 개장 3년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전국사회인야구대회도 열릴 만큼 입소문도 났다.

사회인 야구 회원들로부터 대여금만 받아도 지갑이 두둑할텐데 그는 번 돈을 그대로 베풀고 있다.

정 이사장은 서인천장학회 이사를 겸직하면서 정기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장애인과 다문화 가정·소외계층 아이들 100여 명에게 무료로 야구를 가르치고 있다.

혹 다치진 않을 까 사비를 털어 개인 보험도 각각 가입시켰다.

정 이사장은 운동이 끝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짜장면을 먹일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지금은 아라 베이스볼 파크 한 개만 소유했지만 야구장 10개를 운영하는 게 그의 목표이다.

정 이사장은 “인천을 넘어 수도권지역에 야구장을 많이 만들고 싶다"면서 " 아이들이 제대로 된 야구장에서 운동하면서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기부도 이어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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