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다시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중국에 대해서까지 미국 장단에 춤추는 것이 그렇게 좋으냐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북중 관계의 파국적인 결과를 각오하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공조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상당한 섭섭함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해서도 대결을 바란다면 끝까지 가보자는 식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미사일을 쏘겠다며 북한은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피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이 막무가내 식으로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이후 미국은 일단 두고 보자는 입장이었으나 만약 실제로 핵실험을 한다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현재로선 북한을 만류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중국의 경제적 제재나 회유가 북한에 통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민항기 금지나 여행상품 금지 등이 상당한 치명타일 텐데도 오히려 더 강경 모드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대북 원유 공급 축소 계획까지 밝히면서 더욱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지만 북한의 마음 돌리기가 쉽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다.

북한의 일련의 도발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민감한 반응과 대응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대북 결의안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또한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안보리가 취할 중대한 조치로 새로운 제재를 포함시키는 등 이전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표면상으로는 고집인지 자존심인지 아니면 위세 과시인지 더욱 강경하게 나오면서 중국의 말에도 전혀 귀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사일이 일본 본토에 점점 가까이 떨어지면서 일본의 반응도 상당히 민감하다. 한국 내 일본인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까지 준비하는 등 한반도 전쟁 상황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분위기다. 심지어 일본으로 대피하는 한국인들을 선별 받아들이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불안감을 조장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긴장을 높이는 국가적 대응은 자제되어야 한다. 북한을 향한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마이웨이 식 행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매우 우려스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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