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남양주시 수동면 고속도로 노선변경을 위한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총연장 263.4㎞의 수도권 제2외곽 고속도로를 건설 중이다. 이 가운데 북부구간은 105.3㎞로 김포∼파주∼포천∼남양주 화도∼양평 등 4개 구간으로 나뉘어 건설된다.
문제가 된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포천∼화도 간 27.4㎞다. 이 구간은 2007년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노선을 제안해 2011년 말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노선은 170여 가구가 사는 수동면 지둔 1리와 3리를 양분하는 데다가 이 마을 인근에는 3만3천㎡ 규모의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예정됐다.
휴게소는 이 마을 학생들이 다니는 가양초등학교와 불과 33.2m 떨어져 있어 주민들은 시공사가 선정된 이듬해부터 반발했다.
주민들은 “120년 된 전통마을을 둘로 나누는 것도 모자라 아이들의 학습권과 교육권까지 빼앗는다”고 주장하며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줄기찬 요구에 경남기업은 2013년 노선 변경안을 마련했지만 경남기업 내부 사정으로 이 구간 시공사는 그해 포스코건설로 변경됐고 노선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결국 주민 100여 명은 집단행동에 나섰고 지난달 30일과 지난 17일 두 차례 세종시에 있는 국토교통부를 항의 방문해 장관 면담을 요구했지만 일정 등을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당초 이 구간 공사를 연내 착공할 방침이던 국토교통부는 소음 여부 등 환경영향 평가를 토대로 노선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환경영향 평가가 진행 중인데 두 달 뒤면 결과가 나온다”며 “결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반영해 노선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