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내유동·관산동 일대의 고등학생들이 부족한 버스노선으로 등·하교시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고양시와 내유·관산동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다세대 주택이 증가하며 관산·내유동 일대 고등학생수가 1천200여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관산동에 위치한 고양외국어고등학교 외에는 학교가 없어 가장 가까운 화정동 주변으로 통학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로 향하는 버스는 아랫내유동에서 출발해 화정, 행신을 거쳐 영등포까지 가는 1082번 광역버스와 신촌으로 향하는 800번 버스가 가장 빠른 노선이다.

버스 요금은 청소년기준 1천920원으로, 학생들은 월 7만6천800원을 교통비로 사용하고 있다.

파주 봉일천에서 통일로를 따라 운행되는 마을·시내버스는 많지만 학교가 위치한 화정역 주변으로 가기 위해 벽제시장이나 삼송역에서 환승해 통학하고 있다.

비싼 교통비와 통학의 번거로움 때문에 파주 봉일천으로 통학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화정·행신·일산지역 청소년들은 자전거로 통학할 수 있지만, 내유동에서 화정동까지는 무려 13km 거리여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마을주민들도 대형마트에 가거나 시·구청을 방문하기 위해 4명이 모여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47·여)씨는 “일산 동·서구에 비해 대중교통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며 “인구 100만의 고양시에 이런 상황이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탄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유·관산동 모두 통일로에 인접한 마을이여서 거리상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기 어렵다”며 “도로, 환승여건 변화에 따라 신규노선과 마을을 경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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