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나무색 액자속에서 지금의 나보다 이십년도 젊은
어머니의 얼굴이 나를 쳐다본다,
우수에 젖은것 같기도
서글픈 미소같기도
당최 알수없는 표정으로
아직도 나는 당신의 속내를 읽지못한다,
그옛날
병중에 누워있는 엄마가 심부름 시킬까봐
까치발로 살짝 마루끝에 책가방 던져놓고
놀러나가던 철없던 딸이 지금에서야 허기진 마음에
뜨겁게 올라오는 그리움 삼키며
살아계셨더라면 해드리고 싶은 종목 적어본다,
같이 찜질방가기
냄새좋은 화장품 사드리고 맛사지해주기
맛있는 냉면집 찾아다니기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
근사한 옷사드리고
내차에 모시고 절대 속력 안내면서
전국 방방곡곡 여행다니기 등등
아! 해드릴수 있는건 너무나 많은데
정작 엄마는 안계시다
항상 고문같은 후회속에
흘러가는 인생살이.



한희숙
황해도 황주출생. 시집 ‘길을 묻는 그대에게’ 등. 현재 수원문학 이사, 시와 사람들 회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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