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가 늦어져 거푸집도 제거되지 않은 상태의 아파트(왼쪽)와 동일한 시기에 입주예정인 조경공사까지 마친 인근의 한 아파트가 대조적이다. 김형수기자
시흥배곧신도시 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사 공정율이 당초 준공시기보다 현저히 늦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입주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시공사측이 늦어진 공정율을 만회하기 위해 한꺼번에 인력을 대거 투입, 공사에 속도를 내면서 자칫 ‘부실시공’ 의혹까지 일고 있다.

23일 시흥시와 시공사인 A건설 등에 따르면 A건설은 배곧신도시에 2015년 6월 착공, 올해 8월말 준공 목표로 B아파트 2차 900세대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최근 확인 결과 현재 아파트 공정율은 70%에 불과해 과연 4개월 남짓 남은 준공 예정일자에 입주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고 있다.

실제 아파트 현장은 현재까지 최고층 거푸집 조차도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내 마감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공사측은 실내 인테리어 내장마감 공사·조경공사·상가건설 공사 등을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부실공사 의혹까지 일고 있다.

아파트 공사가 이처럼 늦어진 것은 공사초기 각종 민원 등에 따른 허가업무 처리 지연과 레미콘 수급 불안정 등에 따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주예정자는 “제 때 입주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의 매매·임차 계약과 자녀 학교 개학시기를 감안해 세운 계획이 틀어지면 큰일난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당장 입주시기에 맞춰 집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공기를 단축하다보면 부실공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성토했다.

시공사측 관계자는 “인력을 많이 투입하면 당초 입주시기에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감리단측과 협의해 최대한 공기를 맞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보다 공정율이 늦은 것은 맞다면서 시공사측도 지체배상금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해 최대한 공기를 맞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수기자/vodo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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