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가 추진하는 구 명칭 변경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인천 남구의회는 지난 21일 열린 제224회 임시회에서 ‘남구 명칭변경에 대한 의견청취건’을 통과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이 안건은 남구의 구 명칭을 ‘미추홀’로 변경하는 사업으로 의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의회는 구민 의견을 수렴한 전국 최초 사례인 만큼 의미가 있고 새로운 도시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종합의견을 냈다.

문영미 남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구민 의견 청취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노출되기는 했으나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지난해 3월 ‘인천 가치 재창조’의 일환으로 구 명칭변경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낙후된 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구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남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전국 광역시 5곳과 일반시를 포함한 6곳이 똑같은 남구라는 명칭을 사용해 지역브랜드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남구는 8개월 간 범구민 서명운동을 추진해 10만 5천명이 구 명칭변경에 서명했다.

주민 찬반 여론설문조사를 실시해 찬성 56%(578명), 반대 36%(371명), 잘모름 8%(83명)의 결과를 얻었다.

구 명칭변경의 새이름을 공모해 1만2천959명이 참여, 1천59개의 명칭이 제안됐다.

지난 1월 명칭변경추진위원회는 역사성과 대표성이 반영된 명칭 10개를 1차 선별했다.

선별된 명칭은 ▶문학구 ▶제물포구 ▶수봉구 ▶미추홀구 ▶주안구 ▶학산구 ▶중앙구 ▶행복구 ▶미추구 ▶소성구다.

2차 선별에서는 ▶미추홀구 ▶주안구 ▶문학구 ▶수봉구 ▶제물포구 등 5개로 압축됐다.

이 가운데 미추홀구와 주안구가 최종 구 명칭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남구는 지난 11일 최종 세대별 우편 조사를 실시해 미추홀구로 최종 선정했다.

미추홀구는 구민 절반이 넘는 54%(4만1천992가구)가 선택했다. 이어 주안구 38%(2만9천485가구) 무효 7.7%(6천27가구)로 조사됐다.

남구는 오는 6월 인천시 의회 의견청취와 행정자치부 건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미추홀구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새로운 명칭으로 도시이미지를 개선하고 미래 인천을 대표하는 중심구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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