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앵커. 사진=JTBC 캡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JTBC의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손석희 앵커가 사회를 보는 것을 반대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측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3차 토론회를 앞두고 지난 21일 진행된 각 후보 측 실무진들 비공개 룰 미팅에서 ‘중립적인 외부인사’의 진행과 다른 종편 3사의 중계를 요구했다.

안 후보 측은 JTBC 단독 주최가 아니라 한국정치학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이기 때문에 손석희 앵커가 사회를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학교수 등의 외부 전문가가 진행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 했다. 하지만 오랜 회의 끝에 안 후보가 손 앵커의 진행을 수용하면서 마무리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JTBC에서 생중계하는 TV토론인 만큼 손석희 앵커가 진행을 맡는 게 자연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당의 ‘사드 배치 당론’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손 앵커가 ‘안 후보가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반면 국민의당은 반대 당론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고 질문하자 손 위원장은 “당론 변경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손 앵커는 “당론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 애초 당론은 왜 정했는가”라며 “바꿀 이유가 생겼는데도 그대로 둔 것은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 입장에서 선거공학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자 손 위원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안 후보의 입장과 공약이다”라며 “손 앵커가 지금 이걸 왜 굳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사실 내가 여기 오면서 어떤 사람들한테서 거기 뭐하러 나가느냐, 뉴스룸은 '안(安)까' 이런 얘기를 하더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JTBC에 출연해 “JTBC에서 국민의당만 파고 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손 앵커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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