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JTBC의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손석희 앵커가 사회를 보는 것을 반대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측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3차 토론회를 앞두고 지난 21일 진행된 각 후보 측 실무진들 비공개 룰 미팅에서 ‘중립적인 외부인사’의 진행과 다른 종편 3사의 중계를 요구했다.
안 후보 측은 JTBC 단독 주최가 아니라 한국정치학회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이기 때문에 손석희 앵커가 사회를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학교수 등의 외부 전문가가 진행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 했다. 하지만 오랜 회의 끝에 안 후보가 손 앵커의 진행을 수용하면서 마무리 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JTBC에서 생중계하는 TV토론인 만큼 손석희 앵커가 진행을 맡는 게 자연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당의 ‘사드 배치 당론’을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손 앵커가 ‘안 후보가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반면 국민의당은 반대 당론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고 질문하자 손 위원장은 “당론 변경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손 앵커는 “당론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 애초 당론은 왜 정했는가”라며 “바꿀 이유가 생겼는데도 그대로 둔 것은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 입장에서 선거공학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자 손 위원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안 후보의 입장과 공약이다”라며 “손 앵커가 지금 이걸 왜 굳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사실 내가 여기 오면서 어떤 사람들한테서 거기 뭐하러 나가느냐, 뉴스룸은 '안(安)까' 이런 얘기를 하더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JTBC에 출연해 “JTBC에서 국민의당만 파고 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손 앵커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