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디자인이 아니다│김기석 글│구승민 그림│디│192페이지



‘집은 디자인이 아니다’는 건축가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인 김기석의 집에 대한 에세이다. 저자는 집은 자연에서 인류가 발견한 것이라는 자세에서 출발해 집은 즐거워야 된다는 인식과 보여주기 위한 집은 집이 아니라는 철학을 이 책에 녹인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변질돼가는 집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일침을 가하고자 한다. 또한 집의 역사와 철학, 문화적 배경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4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집은, 그냥 집이 아니다’에서는 집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집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인류가 자연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집에 필요한 기능과 설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정착되었는지를 밝힌다.

두 번째 ‘집은, 인류의 문명사다’은 집의 주요 공간에 대한 장이다. 부엌을 비롯해 방과 마당이 어떻게 생겨났고 변화되어 왔는지 이야기한다. 또 그 변화가 공간 분화에 따른 인류 문명의 시작이라는 점을 밝히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각 공간의 성격과 쓰임새 및 관계를 이야기한다.

세 번째 ‘집은, 지혜로 짓는다’에서는 창, 문, 계단 등 집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그 안에 인류가 숨겨 놓은 지혜는 무엇인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마지막장 ‘집은, 삶으로 이루어진다’에서는 집의 유형과 위치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집이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 안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변화는 인류가 이룩한 문명의 발달과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은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집에 대한 작가의 가벼운 이야기들이다.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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