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지금 우리 해역에서는 인근의 중국 공군 전폭기가 떠 돌아다니고 핵실험 이후의 북한은 미국이 폭격을 한다면 당장에 칼빈슨호를 수장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당연히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최고점에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일상은 평화롭기만 하다. 마치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소년과 늑대의 거짓말에 지쳐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처럼 방심하고 있기만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정부나 개인 공히 긴장하고 국제정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안보는 전적으로 정부에게만 맡겨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오랜 세월 경험과 이론으로 알고 있다. 물론 국민들이 당장 할 일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지금의 위중한 정국을 맞아야 한다.
마치 말리는 듯하며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일본 태도가 괘씸하고 얄밉기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일본에 대해 날을 세울 때만도 아니다. 어차피 우리가 감수해야 할 운명이라면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한다면서 자국 국민들에 피난 걱정 운운하는 아베 총리의 태도는 분명 이중적이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돌발적일 수도 있는 행동에 동의한다는 아베 총리의 말은 참으로 우방국의 최고지도자 말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결국 우리 안에 힘이 우리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국민 모두가 똘똘 뭉치는 길 이외에는 없다.
우리가 일부러 일본과 거리를 두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이번 상황으로 일본에 괜한 자존과 속내를 비춰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알려지기로도 미국과 일본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인민군 창건일에 즈음해 북한이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할 가능성에 긴밀히 공조해 대응한다는 전언이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는데 답답한 것은 왜 우리 정부가 이에 끼지 못하는가 하는 문제다. 결국 남의 손에 맡겨진 우리 운명이라면 이보다 더 비참한 일도 없다. 모두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긴장에 대해 피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누구도 지금의 사태에 자신있는 말을 못하고 있다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통분하고 있다. 그리고 진작에 자주국방에 힘을 못 쓴데 뼈를 깎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선에 모든 에너지가 퍼져있지만 안보가 빠지면 그야말로 맹물이라는 결론은 변할 수 없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