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이 맞붙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불거지면서 3차전 이후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6강과 4강을 연달아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삼성의 체력과 1주일 넘게 쉰 인삼공사의 경기 감각 정도가 변수로 지목됐다. 

예상됐던 ‘돌발 변수’라면 평소 만나기만 하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인삼공사 양희종과 삼성 문태영이 혹시 과도하게 부딪히지나 않을까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22일 안양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가 발목을 다치고, 23일 2차전에서는 ‘코트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일반인들의 예상치를 벗어난 변수가 튀어나온 셈이다. 

인삼공사는 1차전에서는 전반에 15점을 앞서면서 사익스의 3쿼터 부상 공백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마저 4쿼터에 5반칙 퇴장을당하면서 2연승에 실패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3차전에는 사익스를 가능하면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22, 23일 연전으로 진행된 1, 2차전에 비해 3차전은 26일에 열리므로 사익스가 준비할 시간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존재는 단기전에서 더욱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사익스의 몸 상태는 3차전 이후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몸싸움으로 퇴장당한 서울 삼성 이관희가 1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과 충돌한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관희는 2차전 1쿼터에서 자신의 목 부분을 밀친 이정현을 심하게 밀쳐 디스퀄리파잉파울(퇴장파울)을 받았다.

재정위는 먼저 이관희의 목을 밀쳐 U파울을 받은 이정현에게는 1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재정위는 또 두 선수의 몸싸움 상황 중 벤치 구역을 이탈한 인삼공사 선수 7명과 삼성 선수 3명, 양 팀 감독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사고 예방 및 수습 과정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이유로 주심에겐 60만원, 부심 2명에겐 각 5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재정위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벤치 구역을 이탈한 일부 선수들에게는 중징계가마땅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몸싸움을 확대하려는 행동보다는 만류하려는 행동을 보인 점을 고려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흔히 ‘7전 4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은 ‘단기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말도있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만큼은 아니어도 예상 밖 변수가 수시로 튀어나오면서 양팀 벤치의 계획을 어그러트릴 때가 많다는 의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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