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70여대 탑재 칼빈슨 항모·원거리 정밀타격 미시간호 잠수함
한미 고강도 연합훈련으로 北 도발 억제…'중국군도 병력전개' 보도

 

북한의 대형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들 전략무기는 핵과 미사일 개발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해 한반도 근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을 비롯한 항모전단이 26~27일께 동해에 진입할 예정이고, 핵 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1만8천여t)는 25일 오전 중 부산항에 들어온다.

 칼빈슨호는 금주 말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모전단에 소속된 이지스 구축함 2척과 미사일 순양함 1척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은 우리 해군과 기동훈련을 비롯한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미사일 탐지·추적·요격훈련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항모전단에는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과 마이클 머피함(DDG 112)을비롯한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이 편성됐다.

핵잠수함 미시간호도 항모전단 일원으로 한반도에 전개됐으나 단독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칼빈슨호를 동해에만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한반도에 집결하는 항공모함과 이지스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핵잠수함의 전투력은 막강하다.

▲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SSGN 727)이 25일 부산에 입항하고 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천t으로 세계 최대규모인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천㎞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이 실려 있다. 연합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대의항공기가 탑재됐다.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과 마이클 머피함(DDG 112),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핵잠수함 미시간호에는 사거리 2천여㎞가 넘는 토마호크(BGM-109) 미사일 150여발이 실려 있다. 원거리에서 북한의 주요 전략시설을 정밀타격할 수 있으며, 단독으로 타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지난달 부산항에 입항했던 핵추진 잠수함인 콜럼버스호(SSN-762·7천t급)와는 배수량과 무장 탑재능력에서 월등하게 앞선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150여발을 탑재하고 단독으로 정밀 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잠수함은 미국에서도 몇 척 되지 않는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전략무기가 북한군 창건일(25일)을 계기로 한반도에 결집하는 것은 김정은에 대한 강력한 경고 차원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대북 압박을 위한 고강도'무력시위'라는 것이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 작업을 이미 마친 상태이고, 지난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전격 공개하는 등 언제든 전략적 도발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간 김정은이 보여온 행동으로 미뤄 미국 뿐 아니라 중국까지 북한을 향해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지만, 무모한 정면 돌파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칼빈슨호를 수장(水葬)해버리겠다고 연일 위협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북한이 이런 호전적인 '말 폭탄'을 던지며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는 데 대해 주변국의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북·중 국경지역에서, 미국은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각각 북한을 포위하며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날 중국군이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북·중 국경지역에 이달 중순부터 임전 태세 다음 단계인 '2급 전비 태세'를 발령했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 동북부에 사령부를 두고 북·중 국경 지역을 관할하는 '북부 전구'가 대상으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주변으로 부대가 전개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국경지역에 전개된 병력이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전화 통화하고 북한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미국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북한의 지속적인 호전성을 비난하고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두 정상이 북한 미사일·핵 프로그램 위협의 긴급성을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 국지적 도발 등을 억제하기 위해 우리 군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까지 움직이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군은 미국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펼쳐 북한 도발 가능성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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