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러운 여행지로만 취급되던 인도가 이제는 전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신들의 나라, 숫자 0의 고향, IT 강국 등 인도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용어들이 있지만 이제는 ‘세계 최대 신흥시장’이란 말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이 같은 시대흐름에 맞춰 안양시에서는 시장개척단을 꾸려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가장 먼저 뉴델리 주정부 청사에서 마니시 시소디아 부총리와 이필운 시장의 면담을 통해 활발한 경제 교류 및 투자 협력 방안을 위해의견을 나누었다.

또, IIITD대학에서 열린 기업별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인도 50개사의 기업과 약 6천700만달러의 계약 추진, 201만달러의 현장 계약·판매를 했다.

또한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 주인도한국대사관 등을 방문해 현지 산업구조 파악 및 인도 진출 기업의 준비 사항 등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기업 협회 및 기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유기적인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인도PHD상공회의소와 안양상공회의소와의 기업간 무역·투자,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있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콜카타에서는 콜카타한인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콜카타의 산업현황을 이해하고 인도상공회의소 회원과의 비즈니스 상담, 안양상공회의소와 인도상공회의소 간의 MOU를 체결했다.

안양시는 예전부터 꾸준히 ICT산업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하고자 노력해왔다.

지난해 8월 인도 IIITD 델리공과대학에서 개최한 2016 ICT Korea-India Collaboration에 기초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우수기업 8개사를 파견했고, 11월에는 인도 산드라그룹 회장이 안양시를 방문해 경제교류협력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기업은 주로 중국에만 맞춰져 있었다. 14억 인구와 접근성을 볼 때 최적의 시장 같지만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에서 보듯이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큰 나라이다.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길이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인도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13억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가 8억명이 넘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7%대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으로 중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공장을 지향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기업환경개선, 부정부패 척결 등 친기업 환경조성을 위해 경제 개혁을 적극적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가운데, 2030년에는 세계 3대 경제대국을 목표로 ‘넥스트 차이나’를 꿈꾸고 있다.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점은 한국기업에 아주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개척단은 뉴델리의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인 양국의 관계가 밝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실제로도 현지에서는 한국제품으로 하루를 소비한다고 할 정도로 각종 전자제품이나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10개 스마트시티 중 첫사례인 콜카타의 뉴타운 개발공사회장은 한국기업을 적극 유치하려 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적 위험도도 중국보다 훨씬 적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우수한 IT인력과 값싼 노동력, 제조업 뿐만 아니라 4차 산업 강국으로 변신 중인 시장은 우리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인도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 위주의 사업 환경으로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는 매우 힘들어 기술 우위가 충분치 않은 제품의 경우 인도정부의 수입규제, 관세인상 등의 조치로 인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운송 인프라의 미흡으로 유통비용 상승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와는 다른 더위와 음식, 비위생적인 환경과 무질서한 교통에 적응해야만 한다.

이번 개척단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비즈니스 상담회를 지원하고 네트워크 형성에 마중물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교두보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며 지금 지자체의 역할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시의회에서는 조례를 정비하고 규제사항을 완화해 나가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의정활동에 최우선을 두고, 집행부와 함께 현장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들의 노력들이 힘이 되어 지역 기업들이 날개를 달고 해외로 진출해, 경제도 살리고 일자리로 많이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대영 안양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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