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작년부터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접종 대상인 2004년생 여성청소년 2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4년에 태어난 여성청소년 22만8천명의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1차 접종 기준)은 46.6%다.

전국 255개 보건소 관할 지역의 접종률을 비교하면, 전남 곡성군이 86.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전남 신안군 79.7%, 강원 양양군 79.2%, 충북 단양군 75.9%, 경북 군위군 71.4% 순이다.

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제주 제주시(동부) 28.9%, 경북 영덕군 29.9%, 경남 거창군 30.2%, 전북 정읍시 31.4% 등이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에서 한해 4천여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900여명이 사망하는데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암이다.

이에 정부는 매년 초등학교 6학년 청소년에게 무료로 자궁경부암 백신(2회)을 맞도록 하는 정책을 작년 6월에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2003∼2004년 출생 여성청소년이 1차 접종 대상이었고, 올해는 2004∼2005년생이 대상이다. 1차 접종에 응한 청소년은 6개월 뒤 2차 접종을 하면 된다.

무료로 1차 접종을 받을 수 기간은 출생연도별로 2년씩이다. 다만, 사업의 첫 대상이었던 2003년생의 경우에는 무료 기간이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에 불과했다. 따라서 작년에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2003년생은 올해 접종을 받을 수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무료 접종 기간이 짧았던 2003년생을 제외하고 2004년생을 기준으로 접종률을 집계했다”며 “2004년생은 12월까지 접종을 받을 수 있어 연말에는 접종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 13세까지는 국가가 무료로 지원하는 2회 예방접종만으로 효과가 충분하지만, 만 14세 이후에 접종하면 3회 이상 맞아야 하며 비용도 1회당 15만∼18만원으로 높은 편이므로 예방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암 예방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작년에 부작용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면서 접종률이 50% 정도에 그쳤다”며 “올해는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접종률을 7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청소년들이 5월 연휴 기간에 접종할 수 있도록 보건소 등 접종 가능 기관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대상자에게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