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늑장행정으로 오는 6월 ‘건설업계 골재 수급난’비상

여주시의 늑장 행정으로 여주지역 및 인근 지역 건설업계가 상당기간 골재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가 준설토 매각 입찰을 공고했지만, 입찰 시기가 늦어지면서 골재 생산에 공백이 생겨 레미콘·건설업체가 골재 수급난과 가격상승 등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여주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남한강 준설토(원석) 판매 사업을 시 직영체제에서 올해부터 일괄 매각방식(입찰)으로 전환하면서 지난 24일 내양리와 적금리 적치장 준설토 매각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을 추진하는 준설토는 내양적치장(능서면 내양리 171-5번지 일원) 481만 8천㎥와 적금적치장(강천면 적금리 377번지 일원) 281만 7천㎥ 등 총 763만 5천㎥이다.

앞으로 입찰공고 기간을 거쳐 내양적치장은 오는 5월 10일, 적금적치장은 5월 17일까지 개찰과 낙찰을 완료하고 6월 초까지 계약과 착공을 진행할 방침이다. 시는 기존 직영체제의 가정리 적치장 판매 완료 시점을 오는 8월로 예상했고, 내양리 적치장 준공 시기와 맞춰 골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했다.

하지만 인천, 성남 등 수도권 골재 수급이 어려움을 겪자 가정적치장의 골재 판매가 활기를 띄면서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진 내달 말 조기 소진이 예상되는 상태다. 이처럼 가정정치장의 골재가 조기소진이 예상되고 있으나 시의 입찰시기가 늦어지면서 내양리 적치장 준공 시기인 오는 8월까지는 골재 수급이 제대로 안돼 레미콘업체 및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레미콘업체 A대표는 “(골재 생산이)최소 두 달의 공백 기간이 발생하면 업계는 생산량 하락과 원가 상승 등 어려움이 따른다”며 “여주시가 수급 조정이 원활할 수 있도록 조속한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레미콘업체 B대표는 "여주시의 골재행정이 시장수요도 제대로 파악치 못하는 등 한 마디로 엉망이다”며 “여주지역에 골재를 수두룩하게 쌓아두고도 타지역 골재를 써야 하는 한심한 실정“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건설업체 B대표는 “레미콘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골재 생산이 원활하지 못하면 또다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부산·경남권 모래 가격이 폭등해 불량 모래까지 유통되면서 부실공사가 우려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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