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 한 아파트 승강기 교체사업이 한 대기업의 연이은 민원제기로 교체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중부일보 2017년 4월 6일자 18면 보도) 가운데 최근 해당 아파트의 승강기 한 대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발생한 해당 아파트 승강기의 경우, 현재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현대엘레베이터사의 승강기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이천시 대월면 소재 현대 아이파크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해당 아파트에서 승강기 한대가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가 발생한 엘레베이터는 현대엘레베이터사의 승강기다.

더욱이 해당 아파트에서 사용중인 14대의 승강기 중 7대가 현대엘레베이터사의 승강기인데, 해당 승강기에서만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36건의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시급한 엘레베이터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이천시에 공정한 심사를 촉구하면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2012년 H사가 교체한 승강기 7대에서)2013년 29건, 2014년 총2건, 2015년 17건, 2016년 13건, 2017년 3월까지 4건 등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승객이 갇힌 사고가 무려 22건이나 된다”며 “H사 승강기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H사가 입찰과정의 문제제기로 시 관계자가 (입찰서류를)점검한 결과 하자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민원을 제기한 것은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면 뭐냐”며 “이천시 역시 H사가 지역기업이라는 이유로 감싸주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제기된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H사의 의도적인 릴레이 민원제기 및 시의 동조 의혹에 대해)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엘레베이터 관계자는 “지난 18일 고장으로 멈춰선 승강기는 고칠 수 있었으나 세워두라는 지시로 그대로 둔 것”이라며 “(하자문제 등에 대해)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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