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블루베리 농가가 줄폐업 하고 있다.

최근 3∼4년간 열대과일 생산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블루베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재배농가가 급증했으나 가격급락으로 수익이 낮아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1~2월에만 도내 블루베리 농가 555곳 가운데 98곳이 문을 닫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FTA 폐업지원제 대상에 블루베리를 포함시킴에 따른 결과다.

FTA 폐업지원제는 FTA로 인한 관세철폐 등으로 과수·축산 등을 계속 재배·사육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품목에 대해 농업인이 폐업을 희망하는 경우, 3년간의 순수익을 지원하는 제도다.

도내 98개 농가에 지급된 폐업지원금은 87억 원 규모다.

경기지역 블루베리 농가는 2013년 315곳, 2014년 451곳, 2015년 474곳, 2016년 555곳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생산량은 2013년 471t, 2014년 663t, 2015년 871t, 2016년 1천56t으로 124% 가량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블루베리 과잉생산은 판매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블루베리협회는 2000년대 중반 1㎏당 4만~5만 원하던 가격이 현재 2만 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블루베리의 시장성이 낮아져 더이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폐업지원제 신청 초기에 많은 농가들이 몰리게 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도내 블루베리가 지난 3년간 급증한 탓에 시장성이 낮아져 판매가격도 감소하는 추세”라며 “운영난을 겪게된 농가들이 올해 초 강제 폐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과일 육성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오는 6월 말께 ‘경기도 원예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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