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곳도… 관리 허술

▲ 25일 인천시 남구 신기시장 사거리 인근 아파트 담장에 부착된 선거 벽보가 높은 위치에 있어 시민들의 가독성을 훼손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인천지역 일부 도로변 등에 부착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벽보가 바람에 쉽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후보자들 얼굴이 인도가 아닌 차도 방향이거나 심지어 사람 키보다 높은 울타리 위에 부착되는 등 허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통령선거 후보자 벽보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거나 도로 방향으로 잘못 설치됐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모 초등학교 담벽의 선거벽보가 통째로 떨어진 것을 경찰이 발견해 선관위에 통보했다.

지난 21일도 한 주민이 인천 부평구 갈산동 모 도로변 울타리 앞에 선거벽보가 떨어졌다고 112에 신고해 경찰이 선관위에 인계했다.

인천지역에서 이런 신고는 하루 평균 20여 건에 이르고 있다.

떨어진 벽보들은 붉은 벽돌 담벽에 테이프만으로 붙여놓거나, 울타리에 노끈으로 묶어놓은 정도여서 바람이 세게 불거나, 조금만 손에 닿아도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인천 남구 신기사거리 모 아파트 울타리에 설치된 선거 벽보는 아예 보행자 머리보다 높게 부착돼 있다. 왠만한 키 높이로도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인천 남동구 모 도로변에 설치된 일부 선거벽보들은 도로변 가로수에 매달려 도로 쪽을 바라보고 있다.

도로방향 벽보를 신고한 A(36)씨는 “후보자 벽보를 보려면 차도로 들어가야 하는거냐”며 “보행자는 유권자도 아니냐”고 꼬집었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강력 테이프로 붙였지만 후보자가 많아 벽보가 길고 무게가 많이 나가다보니 일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도로 방향이나 높은 벽보 등은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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