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단일화 추진
한국당, 안철수 빼고 보수만 단일화
국민의당 내부서도 찬반 엇갈려

▲ 사진=연합
중반전에 접어든 ‘5·9 장미대선’ 레이스에 결국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라는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독주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은 점차 벌어지고 있어 후보 단일화·연대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와의 싸움에서 단일화·연대는 필수라는 계산이지만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 대선토론 등을 거치며 후보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어서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당 정치공학적 셈법=대세론으로 초반 기선제압을 한 데 이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문 후보와 달리 당 후보 선출 후 양강 중 한 명으로 올라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최근 지지율은 하락세거나 변화가 없다.

비문진영의 한 축인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홍준표, 안철수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비문 단일화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문 후보와 ‘해볼 만한 싸움’을 하려면 단일화·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였다.

지난 22~24일 쿠키뉴스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1천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에 따르면 대선 후보 5자 대결에서 전체 응답자 중 39.4%가 문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꼽았다. 이어 안 후보 31.1%, 홍 후보 13.9%, 유 후보 4.2%, 심 후보 3.8%다. 더욱이 여론조사상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이나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문재인-안철수-유승민 등 3자 대결에서는 비문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현재보다 높아져 단일화 유혹을 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단일화 성사 험로 예상=후보별 단일화·연대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각 후보 진영 간 입장이 다르고, 진영 안에서 각각의 생각도 다르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언급하며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승용 원내대표는 연대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당은 연대에 대해 선을 그은 지 오래됐다”고 말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후보도 독자적으로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홍 후보는 보수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대상에서 제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 자리에서 “통일한국당 남재준, 새누리당 조원진, 바른정당 유승민, 이렇게 해서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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