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부일보DB
복수 노조 체계인 한국나노기술원(나노기술원)의 노(勞)·노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서로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어용(御用)노조라면서 특혜를 받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나노기술원에 따르면 현 원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제2노조인 공익노동조합(이하 공익노조)의 출범으로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터줏대감격인 제1노조(21명)는 2노조(19명)가 “현 원장이 자신을 추대해 준 구성원들에게 특혜를 주기위해 만들어진 노조이며 간부(사용자)들이 발기인에 포함 돼 있는 어용노조”라는 입장이다.

2노조가 지난 4월 현 원장 선임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재단 이사들에게 ‘기업출신 원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출신이었던 당시 원장을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메일을 보냈다’는 이유에서다.

그 후 현 원장이 나노기술원장에 선임됐고, 보훈(報勳) 형식으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 초 개인포상자로 선정된 5명의 직원 중 4명이 2노조 소속이고, 제1노조원은 1명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1노조 관계자는 “포상대상자중 지난 2015년에 이미 포상을 받은 공익노조 부위원장이 또 다시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노조는 "2노조의 발기인이었던 간부가 감사를 받고 보직해제 됐으며 이 간부의 노조 가입과 공사비리 신고를 묵인해서 징계처분 받은 전 경영지원본부장에게 사측이 별도의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나노기술원에 심대한 피해를 끼치고 감사를 받았던 자들이 지속적으로 특혜를 받는 것은 원장의 보훈성격이 강하다”면서 “어용노조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2노조는 이 주장대로라면 1노조가 어용노조라고 반박한다.

2노조는 출범 직후 곧바로 간부 등은 노조에서 탈퇴 했지만 1노조는 설립 당시 노조 발기인에 간부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이들이 노조원 활동까지 했다는 것이다.

2노조 관계자는 “1노조는 2008년 전 원장 재임 시절 간부급이 노조에 가입해 활동했다”면서 “1노조가 어용노조였다”고 말했다.

2노조는 이메일 관련해서도 전 원장의 무능함을 피력하고 능력있는 원장을 원한다고 주장하는것은 나노기술원의 노조로써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포상문제도 제안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했을 뿐 2노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에 메일을 보낼 당시 현 원장이 후보에 올라와 있다는 것 조차 몰랐다. 나노기술원의 발전을 위해 했던 일”이라면서 “공익노조안에 1노조의 전 부위원장도 있는데, 1노조를 배제했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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