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6기 중 2~3기 반입된 듯…내달 중 추가반입 예상

 주한미군이 26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어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했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군은 이날 0시부터 4시간여 동안 사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와 차량형 사격통제레이더, 차량형 교전통제소 등 핵심장비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의 장비가 반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들 핵심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장비들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떤 장비 배치됐나

 26일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간 발사대는 2~3기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달 6일 미 텍사스 포트 블리스 기지에 있던 사드 요격미사일 발사대2기를 C-17 수송기 편으로 오산기지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사드 장비 운송작업을 진행해 왔다. 발사대는 모두 6기가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성주골프장에 반입된 장비는 사드체계를 구성하는 핵심장비에 속한다. 발사대와 사격통제레이더, 교전통제소를 연결만 하면 바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작전 수행이 가능해진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드체계를 구성하는 장비는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 X-밴드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냉각기 등이다.

 미군은 이들 장비 대부분을 항공기와 선박 편으로 오산과 부산으로 반입해 왜관등의 미군기지에 보관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주골프장에 들어간 것도 미군기지에 보관되어 있던 장비들이다.

 지난달 6일 한국에 처음 도착한 장비는 요격미사일을 쏘는 이동식 발사대로, 보통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를 갖춘다. 사드 포대는 최대 9기의 발사대를 운용할 수 있다. 괌 미군기지 사드 포대의 경우 발사대 3기를 갖췄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강연에서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 규모가 괌 기지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주골프장에는 최소 6기 이상이배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발사대 1기는 요격미사일 8발을 장착할 수 있고 30분 안으로 재장전할 수 있다.

발사대 개수가 많을수록 요격미사일 여러 발을 빠르게 쏴 요격률을 높일 수 있다.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적 미사일에 직접 충돌하는 직격형(Hit-to-Kill)으로, 1단고체연료 추진 방식이다.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어 요격 성능이 뛰어나다.

 X-밴드 레이더는 적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미사일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드 체계의 핵심장비다.

 사드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는 전방배치 모드(FBM)와 종말모드(TM)의 두 가지로 나뉜다. FBM 레이더는 적 레이더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탐지·추적하는 것으로, 탐지거리가 TM 레이더보다 훨씬 길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TM으로,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최대 탐지거리가 800여㎞로 짧고 레이더 빔도 공중을 향해 발사한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레이더를 TM에서 FBM으로 전환해 중국 내륙의 미사일 기지를 감시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로 운용되는 AN/TPY-2 TM(종말모드)의 유효 탐지 능력은 한반도에 국한되어 군사적으로 중국의 안보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사드 레이더가 중국 안보이익을 해친다'는 중국 주장에 대해서도 "사드 레이더는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북쪽으로만지향해 운용되고, 최대 120도의 방위각 범위 내에서만 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사드, 북한 미사일 요격률은

 사드의 두뇌와 같은 교전통제소는 최대 수십 발의 적 미사일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북한이 동시다발로 미사일을 쏴도 한꺼번에 요격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드 포대는 레이더 1대를 두고 그 앞에 발사대 여러 기를 부채꼴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배치된다. 레이더와 발사대, 발사대 상호간 거리는 전파 교란 방지를 위해400∼500m 이상은 돼야 한다.

 사드 1개 포대는 군사분계선(MDL) 이남 한국 지역의 ½~⅔를 방어할 수 있다. 요격고도는 40∼150㎞로,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PAC-2)의 20여 ㎞보다 훨씬높다.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을 남쪽을 향해 고각으로 발사할 때 요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노동미사일은 최고 고도(400~450㎞)에서 하강할 때의 최고 속도가 마하 7~8이기때문에 사드 요격미사일의 속도(마하 7~8)와 비슷해 자칫 요격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군은 사드가 음속의 8배 속도로 고도 40~150㎞에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대해선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미국이 '요격률 100%'라고 자랑하는 사드는 그동안 진행한 11차례 시험 모두 단거리인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700㎞)과 준중거리인 노동미사일(사거리 1천300㎞) 요격에 집중했을 뿐 무수단(사거리 3천~4천㎞) 등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커드는 최고 고도가 100~200㎞이고, 최고 낙하 속도도 마하 4~5에 이르기 때문에 사드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은 최고 고도 700㎞로 최고 속도는 마하 14로 추정된다. 대기권에 진입할 때는 대기 마찰로 마하 7~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황해북도) 황주 지역에서 노동미사일을 정상 각도보다 높여 고각 발사해 부산을 노리더라도 성주를 지날 때 고도가 사드의 요격고도(40∼150㎞)에 포함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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