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슬(28) 선수. 사진=이예슬

“모델로서 무대에 서면 모델 중 한명에 불과했지만 피트니스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대회에 출전 하면서 무대의 주인공은 제가 됐습니다.”

이예슬(28) 선수는 피트니스계에 혜성같이 등장, 지난해 2월 ‘나바코리아’ 스포츠모델 그랑프리를 하고 이어 머슬매니아,wbc,코리아그랑프리,wbff 등 다수의 대회에서 입상한 실력자다.

이 선수는 키 178㎝에 64㎏으로 빼어난 몸매와 미모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선수는 처음부터 탄탄한 몸매와 운동실력을 갖춘 건 아니었다.

첫 직업은 전문 모델로 앙드레김, 이상봉, 루비나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 패션쇼에 참가하는 유명 모델이었다.

대학 전공도 모델학과를 졸업했고, 국내 탑 모델 에인전시에서 소속돼 17살때부터 꾸준히 모델 일을 했다.

모델이라고 하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화보 같은 일상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모델계 일은 고된 일과의 연속이다.

이 선수는 모델 생활을 하는 10여년간 몸무게를 50㎏ 이하로 유지했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식사를 한끼만 먹었고 이마저도 커피 한잔에 과일 몇개로 때우기 일쑤였다.

빈혈이 심해 쓰러지기를 여러번, 응급실 신세도 자주 졌다.

힘든 일상이 계속됐지만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런웨이’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대에 서는 일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모델 일은 고될 뿐만 아니라 체중 관리 등이 힘들어 수명이 짧다.

후배 모델들이 속속 경쟁자로 등장하면서 이 선수가 무대에 설자리가 줄어 들었고 고민이 심해졌다.

무대를 떠날 수는 없어 어떻게 하면 무대에 설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만나 결혼한 남편이 운동을 권유했다.

건강도 챙기고 이 선수가 원하는 무대는 피트니스 대회에 얼마든지 있으니 도전해보라고 한 것이다.

2015년 11월 결심한 다음날 부터 매일 운동을 했다.

운동은 어려웠다. 워낙에 소식하는 체질이다 보니 음식도 제대로 흡수할 수 없었다.

고된 운동과 소화불량으로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희망에 이 선수는 이를 악물고 운동을 했다.

말그대로 피와 땀을 흘려가며 운동을 시작한지 100일 만에 깜짝 놀랄만한 변화가 생겼다.

남편과 주위 사람들은 이 선수의 엄청난 변화에 대회 출전을 권유했고 운동을 시작한지 1년도 안돼 여러 유명 대회에 입상하게 됐다.

이 선수는 운동 실력 뿐 아니라 전문 모델을 해온 자신의 노하우를 피트니스 무대에서 마음껏 보여줬다.

모델로서 일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피트니스 무대에서 나타나면서 남들과 차별화 할수 있는 강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선수는 “전문 모델로서 ‘런웨이’를 걷는 것과 피트니스 선수로서 ‘런웨이’를 하듯 포즈를 취하는 것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 “어찌됐건 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영감과 느낌을 주냐가 포인트인데 모델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트니스의 무대는 또 저에게 모델 일의 연장선이다. 잘 관리한다면 50대까지도 무대에 설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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