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불편 해소" vs "난개발 우려"

▲ 안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6일, 시가 추진하는 청문당 진입도로 예산 20억 원에 대해 난개발을 우려했으나 결국 통과시켰다. 장선기자
안산 상록구 부곡동 ‘청문당’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예산 20억 원을 둘러싸고 안산시의회에서 갑론을박 공방이 뜨겁다.

경기도문화재 청문당을 보호하고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지역의 주민 편익을 위해 도로개설이 시급하다는 주장과 도로개설을 하면 청문당 보다는 인근 공장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도 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된 청문당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 총 168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2015년 6월 지방재정 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마쳤다.

이후 실시설계를 완료했고, 지난 3월 실시계획인가를 승인받은 시는 이번 임시회에 진입도로로 편입되는 토지와 지장물 보상절차를 이행하기 위한 예산 20억 원을 도시환경위원회에 상정했다.

하지만 예산을 심의한 도시환경위원회는 지난 19일, 청문당 진입도 개설은 시급성이 떨어지며, 주민 18가구만 거주한다는 점과 도로개설로 인해 청문당을 둘러싸고 있는 공장들이 난개발 될 것 등을 우려해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청문당 진입도로 예산 20억 원이 상임위에서 삭감되자 홍순목 시의원은 “내가 이 예산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느냐”면서 “경기도문화재인 청문당을 위해 이번 예산은 예결특위에서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결특위 심의에서 나정숙 의원은 “시는 중장기 사업으로 청문당 예산을 168억 원으로 정했다가 100억 원으로 변경했으나 사업조서도 수정하지 않은 채 추진만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관승 의원 역시 “안산 전체를 봤을 때 도시계획도로사업은 청문당 도로보다 시급한 곳이 더 많다”며 “게다가 도로가 개설되면 주민 혜택보다는 청문당과 인접한 공장들이 더욱 난개발되고, 청문당은 오히려 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원남 도시주택국장은 “청문당 진입로는 도로가 협소해 주민 불편이 가중되며 사업추진의 시급성이 있으니 예산이 특위에서 꼭 편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개회한 예결특위에서는 청문당 진입도로 예산 20억 원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으나 결국 부활시켰고, 오는 28일 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전춘식·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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