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북부권에 해당하는 송탄지역 공립중학교가 사립중학교에 밀려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는 지적이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교 배정마저 사립중학교 위주로 펼치다 보니 공립중학교는 미처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송탄지역 학부모 등에 따르면 공립학교는 교사나 교직원의 인사이동이 원활한 반면 사립학교는 타 학교 발령 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교직원 보호 차원에서 학생 수를 유지하는 방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아파트 밀집지역에 자리잡은 장당중과 이충중 등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 1차 지망에서 입학을 원했으나 채 100명이 안되는

3개반 인원만 배정되는 바람에 2,3지망인 사립중으로 배정 받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3월 기준 송탄지역 중학교의 공립과 사립, 학년별 학생수를 비교해 보면 공립중학교는 3개교 1천340명, 사립중학교는 4개교 2천721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중 1학년은 공립 339명, 사립 913명이며 2학년 공립 518명, 사립 918명, 3학년은 공립 483명, 사립 890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6.25 이후 미군 장기주둔으로 사학이 많아진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사립중 학생수가 갈수록 많아지는 현 상황이 

몇년만 지속 될 경우 공립중학교는 결국 폐교나 합병 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관련 장당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씨(41)는 “지난해 우리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갈 때 집 앞에 있는 공립중학교를 놔두고

2~30분을 걸어가야 하는 사립중학교로 배정 받아 많이 속상했는데 알고보니 사립학교를 살리기 위해 공립중학교 학생수를

100명도 안되게 배정했다는 말을 듣고 분노했다”며 “그나마 3개반만 편성된 장당중의 경우 학교가 폐교되거나 체육관으로 

바뀔 거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아 일부 학부모들이 서둘러 전학을 가면서 가뜩이나 적은 학생수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장당중, 이충중 통폐합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며 북부지역의 불균형한 공·사립중학교 학생

배정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2019년까지 사립중학교 학급수를 감축하고 사립학교의 정규교사 채용을 억제토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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