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삼덕공원에 지하주차장 조성을 추진하자 시민사회단체와 중앙시장 상인들이 정면 충돌했다.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안양시청 현관에서 삼덕공원 지하주차장 재추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안양시는 녹지공원을 희망한 기증자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삼덕공원에 지하주차장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녹지 공간 확보와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두 가지 요구를 양자택일 구도로 몰아 시민 갈등을 유발하는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안양중앙시장 상인 20여명은 “이는 소상공인을 죽이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중앙시장 일대는 안양역세권을 비롯해 지하상가 등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평일에도 주차장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어 주차장 건립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가 계속해서 주차장 건립을 반대한다면 안양지역 소상공인들과 연합해 주차장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 18일 안양4동 782-19번지 삼덕공원 지하 4천375㎡에 사업비 163억 원(주차장 조성 130억 원, 공재조성 등 33억 원)을 투입, 지하 2층 211면을 주차장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지하주차장이 조성되는 삼덕공원 주변 중앙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2만여명, 인근 상점 수가 1천100여개에 달하는 전국 규모의 전통시장이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용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계속 제기돼 왔다.

따라서 시는 기증자의 유지를 받들어 지하주차장 조성 이후 상부에 수목 및 식생의 충분한 활착 깊이를 확보해 숲이 우거진 자연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한편 삼덕공원은 2003년 삼덕펄프 고 전재준 회장이 무상으로 기증한 삼덕제지 공장부지를 2008년에 지금의 공원으로 조성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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