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50%가 넘는 제3군 법정 감염병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 검출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경기도 보건당국은 한반도 기온 상승으로 해수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26일 도에 따르면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7일 김포 대명항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올해 들어 도내 처음으로 검출됐다며 도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처음 검출된 4월 26일보다 9일이나 빨라진 것이다.

도내 비브리오 패혈증균 첫 검출 시기는 2012년 6월 11일에서 2013년 5월 20일,2015년 5월 13일 등 매년 빨라지고 있다. 올 검출 시기가 5년 전보다 50여일 빨라진것이다.

도와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한반도 주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출 시기가 빨라지는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브리리오균 감시활동의 강화와 검출 기술의 발전도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6∼9월 주로 증식하고,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 난 피부를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 감염증, 패혈증을 유발하며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된다.

경기지역에서는 2012년 10명(6명 사망), 2013년 9명(7명 사망), 2014년 8명(4명사망), 2015년 6명 (1명 사망), 지난해 12명(사망자 올 6월 집계)이 각각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렸다.

지난 4년간 평균 치사율이 54.5%에 달한다.

도는 매년 4∼10월 평택, 화성, 안산, 시흥, 김포지역 서해연안의 해수, 갯벌, 어패류를 대상으로 매주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오염도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치사율이 높은 데다가 갈수록 첫 검출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감시활동을 확대 및 강화하기로 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예방과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며 “특히 간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여름철 해산물 생식을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