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무경찰부대 기동2중대가 '그린 폴(Green POL)'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운데 매일 주민들과 학생들의 교통안전에 힘쓰고 있다. 사진=경기지방경찰청

수원시 서둔동 여기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의무경찰’ 부대인 기동2중대(중대장 경감 심재설)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그린 폴(Green POL)’이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6일 서둔동 기동2중대에 따르면, 부대는 2014년 3월부터 인근에 위치한 구운초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 매일 아침마다 부대 소속 의경들이 교통근무복을 입고 나와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그린 폴(Green PO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폴은 신호등의 안전색인 ‘Green’과 폴리스의 ‘POL’을 조합한 단어다.

기동중대 의경들은 등교하는 학생들과 함께 도로를 건너고, 보행자신호가 점등될 경우, 양쪽 차량을 정지시켜 경적을 불어주는 등 교통안전 봉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시위진압이라는 딱딱한 이미지의 의경부대가 지역주민과 소통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후 녹색어머니회와 매일 함께 근무하면서 경직된 경찰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이경숙 구운초 녹색어머니회장은 “멋진 교통복을 입은 경찰들이 길 한가운데서 수신호와 밝은 웃음으로 아이들의 등굣길을 지켜준 이후 등굣길 교통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주택가에 의경부대가 있으면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기동2중대는 매일 아침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주민들이 고마워하는 마음이 크다”며 그린폴의 봉사가 주민과 경찰 간 가교역할을 해준다고 평가했다.

기동2중대에서 복무중인 설상수 대원은 “아이들과 등굣길을 매일 함께 해오자, 이제 주민들이 먼저 수고한다는 말을 해주고 학생들도 스스럼없이 장난을 걸어온다”며 “아침마다 수고스러움이 봉사의 기쁨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기동2중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린폴과 같이 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가 경찰에 대한 치안공감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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