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인천에서 이틀간 두건의 집단자살 의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남녀 3~4명이 펜션을 빌려 연탄이나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된 점이 똑같다. 경찰은 각각 두 사건 속 인물들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26일 오전 11시38분께 강화군 모 펜션에서 40대 남성 1명과 30대 남녀 3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변사자들은 A(41), B(32), C(31)씨 등 남성 3명과 D(34)씨 등 여성 1명으로 펜션 출입문을 잠그고 화덕에 연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집단 자살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에도 비슷한 형태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중구 용유도 한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40대 여성 2명과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25일 오후 6시24분께 인천 중구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A(46), B(41)씨 등 여성 2명과 남성 C(24)씨가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방 한 칸 짜리 펜션에 캠핑용 화덕을 놓고 연탄 2장과 번개탄 2장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었다. 창문은 청테이프로 밀봉된 상태였다.

현장에는 C씨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신변을 비관한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5시께 펜션에 여행객으로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션 주인은 퇴실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방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진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인천과 서울, 안산 등 연고가 각자 달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과 외상이 없는 점을 미뤄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사망으로 보고 조만간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이들의 관계 등 사망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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