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바른정당 붕괴 전조현상이 결국 인천에서 발생했다. 인천에서 시작된 바른정당 균열은 부산, 경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6일 바른정당 소속 인천시의회 박승희(인천 서구4)시의원이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선언했다. 지난 1월 말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한 지 3개월 만이다.

박승희 시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민 마음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흩어져 있는 보수세력 결집을 위해 바른정당 탈당을 결심했다”며 “곧바로 한국당으로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보수를 지켜내기위해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박 시의원 탈당이 단순히 혼자만 바른정당 전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 시의원 지역구인 인천 서구4는 ‘경인발 바른정당 붕괴론’<중부일보 4월10일 4면 보도>의 시작점으로 꼽힌 이학재(인천 서구갑)국회의원 지역구다. 실제로 박 시의원은 최근 이학재 의원과 바른정당 탈당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광역의원에 이어, 국회의원까지 탈당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 남동구에서는 최근 남동구의회 한민수 전 의장이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밖에 바른정당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일표(인천 남구갑)국회의원도 최근 3당 후보 단일화 및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합당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바른정당 탈당 희망 의원들의 구체적 숫자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도 논란이다.

최근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한국당 복당을 원하는 바른정당 의원은 7~8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한국당 중앙당 차원에서 바른정당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는 수는 10명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 의원에는 인천 서구갑의 이학재 의원과 경기 김포 홍철호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 중 일부가 곧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름까지 거론되는 사람만 6~7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며 “시기가 문제이지 결국 합쳐지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의 오보근·이상갑 부산시의원과 이종구 사상구의원은 이날 바른정당을 탈당,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초 바른정당 탈당설이 돌았던 최준식 부산시의원은 일단 유보했고, 최영규 부산시의원은 탈당한 뒤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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