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 우신버스차고지 활용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후 군포시 우신버스차고지가 장기간 공터로 방치돼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민규기자
군포시가 관내 6천845㎡에 달하는 버스차고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13년째 방치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군포시에 따르면 군포시 산본동 1156-18, 1156-26번지 일원의 부지는 2004년 기존에 위치해 있던 버스차고지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13년째 방치 중이다.

해당 부지는 수년 간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탓에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하는 등 지역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시는 2011년 102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해당 부지를 매입하고 대안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는 6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못한채 방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해당 부지에는 철제 펜스가 둘러져 있었지만, 관리되지 않은 듯 곳곳이 녹이 슬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지 내에는 EM제조시설과 염화칼슘 몇t이 방치돼 있었다.

6천여㎡ 규모의 부지가 아무런 활용계획 없이 무단 야적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인근 한 주민은 “군포시가 우리를 속였다”며 “빠른 처리를 기대했는데, 흐지부지된 상태로 벌써 수 년이 흘렀다. 더 이상 믿고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가 무능력한 행정력으로 부지 매입비 수백여억 원만 낭비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시는 2014년 해당 부지를 책 박물관으로 활용키로 했었지만, 시의회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활용계획은 없는 상태다”며 “주변이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여 있는 위치적 상황 등을 고려,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장기적 검토를 통한 활용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람기자/lbr12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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