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발 무역애로가 현실화되면서 경기도 대중국 무역수지가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경기도 대중국 무역수지는 전월(12억5천만 달러) 대비 58% 감소한 5억2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대중국 무역수지 5억 달러대로 집계된 것은 지난해 8월(5억3천600만 달러) 이후 7개월만이다.

무협은 중국 측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올해 2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12억5천만 달러로, 전달(6억4천200만 달러)보다 97.4% 증가했기 때문이다.

무협 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사드보복 이후 경기지역 10대 주요 수출품목에는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과 생활소비재의 수출 감소하면서 3월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3월 대중국 수출액은 36억3천200만 달러로, 전년동월(26억6천300만 달러)보다 36.4%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핸드폰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통신기기(439.0%), 기타기계류(180.7%), 반도체(53.9%)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3월 대중국 수입액(31억1천만 달러)도 전년동월(26억1천800만 달러)보다 27.5% 늘었다.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1천176.6%),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292.9%), 반도체제조용장비(155.8%) 등 주요 수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 소요가 많아진 탓이다.

무협 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입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는 등 흑자기조인 상황”이지만 “통제 불가능한 변수인 사드 보복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중국 무역수지 감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경기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2% 증가한 105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허지성기자/sorry@joongboo.com
▲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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