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이 28일부터 7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가족 보고서 Family Report’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드로잉, 회화, 사진, 오브제, 영상, 설치 등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56점이 선보여진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4명(팀)이 다양한 방식으로 써내려간 가족에 대한 보고서들이다.

전시는 키워드에 따라 ‘공존’ ‘대화’ ‘무게’ ‘좌표’의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공존’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유형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영상 작품들이 전시된다. 한국과 일본, 재일교포 3세의 시각으로 본 두 국가의 문화와 세대, 사회 변화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삶,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가족,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이주민들의 삶의 모습 등이 그것이다.

‘대화’에서는 부모의 가치관을 담은 단어와 메모로 탄생한 오브제와 회화, 영상 작품을 볼 수 있다. 부모와 식탁에서 나눈 대화 가운데 삶의 지침이 된 단어를 도자기로 표현한 작품, 아버지가 살아온 굴곡진 삶의 기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드로잉, 이주민의 회한을 담은 영상 등은 개인의 이야기가 가족, 사회의 이야기로 일반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게’에서는 가장의 무게와 책임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급격한 산업화와 사회변화로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과 감정, 그리고 고민들을 회화, 영상 등으로 담아낸다.

마지막 ‘좌표’에서는 가족에 대해 공개된 정보들을 정리한 그래픽 디자인 등을 통해 작가들이 보여주는 현대사회 가족의 현황을 살펴본다.

최은주 도 미술관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추모하며 진행한 동행전시회가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올해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가장 빨리 재현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매년 봄에는 경기도미술관에서 이슈메이킹을 하는 전시들이 연례적으로 열린다는 기대를 주며 도 미술관만의 정체성을 뿌리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 미술관은 작품을 모두 감상한 후 전시를 마무리하는 에필로그 공간에는 전시주제인 ‘가족’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문장으로 입력해볼 수 있는 스마트 디지털 환경을 운영한다. 또한 가족에 대한 동시대의 이미지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다양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의 031-481-7017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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