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다음달 2일 기획전시 ‘소설, 애니메이션이 되다’를 기획전시실에서 시작한다. 올해 두 번째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연필로 명상하기’는 안재훈, 한혜진 감독을 중심으로 한 독립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극장판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 등 꾸준히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좋은 영상물’ 선정(2014), 이탈리아 Future Film Festival(2015),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2016) 등에서 상영되는 등 국내외에서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전시에는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등 총 다섯 편의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과 원화 30여 점이 함께 선보여진다. 또한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사용한 설정집, 콘티를 체험북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한 장씩 넘겨 가며 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이자 ‘연필로 명상하기’의 올해 개봉 예정작인 ‘소나기’와 ‘무녀도’를 미리 만나 볼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터 체험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원작 소설 필사 체험, 작품 원화를 그려 보는 ‘애니메이터 체험’, 캐릭터 그리기 및 스탬프 체험, 콘티 작성하기 등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5월 13일에는 단편문학 애니메이션 ‘봄봄’ 상영과 함께 안재훈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연필로 명상하기’ 애니메이터들이 한국 근대문학 캐릭터를 그려주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근대문학관 이현식 관장은 “우리 문학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세대 간의 공감과 기억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을 한다.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도 함께 마련해 놓았다. 온 가족이 문학관에 오셔서 함께 이야기하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2-455-7163 

황호영기자/alex175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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