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파주시 교하·탄현지역 농지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던 공릉천 영천 배수갑문이 66년만인 2022년 철거된다.

파주시 관계자는 27일 “오는 2022년 공릉천 파주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의 하나로 오도동 영천 배수갑문을 철거한다”면서 “이에 앞서 내년 3월부터 갑문이 위치한 50여m 하류에 교량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신설될 교량은 내년 3월 착공, 2022년 10월 완공될 예정으로 길이가 237.5m다. 사업비는 36억5천만원이다. 새 교량이 만들어지면 영천 배수갑문과 220m짜리 기존 교량은 철거된다.

영천 배수갑문은 1956년 6·25 전쟁 후 정부의 농업육성 정책에 따라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5개의 갑문에 높이 15m 규모로 축조됐다.

이후 1965년 5개 갑문, 1974년에 10개의 갑문이 추가돼 현재 20개 갑문을 갖췄다. 갑문과 병행해 교하지역과 탄현지역을 잇는 220m 교량도 건설됐다. 갑문과 교량은 농어촌공사 파주시지부가 운영 중이다.

영천 배수갑문은 임진강에서 유입되는 바닷물을 차단하고 상류 쪽인 공릉천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는 담수기능을 활용해 교하·탄현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왔다.

현재 송촌동, 연다산동, 오도동, 다율동 등 지역 380㏊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6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갑문이 낡아 누수가 생기고 하천에 쌓인 퇴적물과 집중호우시 갑문 자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주변 농경지에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월 철거가 결정됐다.

파주시 관계자는 “영천 배수갑문은 용수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1950년대에 교하·탄현 지역의 생명줄과도 같은 역할을 해 파주 농업사의 역사적 의미가 깊어 철거를 결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서 “그러나 그동안 양수시설이 많이 보강돼 배수갑문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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