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연평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이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는 2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유 시장이 직접 나서 식수와 생활용수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물은 인간 생존에 절대적인 것인데도 인천시가 그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운영위는 지난 2015년 우리나라 인구 1명당 하루 평균 물소비량은 282ℓ, 인천시는 297ℓ지만 연평도는 90∼100ℓ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연평도에는 48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는데 지난 2013년에는 하루 1시간, 2014년에는 하루 30분씩 제한 급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부족한 생활용수를 매우기 위해 지난 2015년 주 2회 운반선으로 생활용수를 육지로부터 공급받았지만 지난해부터 예산부족으로 이마저도 끊겼다.

큰 대연평도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2014∼2016년 1일 1시간 제한급수가 이뤄졌으며, 현재는 1일 2시간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유 시장에게 ▶섬 지역 식수·생활용수 공급량을 인천시민 평균 물소비량 수준으로 공급할 것 ▶해수담수화 시설 등 물 부족 문제 연내 해결 ▶인천시의 상수도 운영 및 관리 ▶연평도 물인프라 지원 의무화 조례 제정 ▶섬 지역 물부족 해결 전담 부서 지정 및 소통 일원화 등 5가지를 요구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요구사항을 인천시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생존권 확보를 위한 집단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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