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석탄으로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는 인천 영흥화력의 발전량이 제한될 전망이다.

인천지역 오염물질(NOx, SOx) 사업장 75곳의 지난해 총 배출량은 1만7천78t인데 석탄 발전을 하고 있는 영흥화력이 9천720t(57%)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인천시 2017년 대기 평균자료’에 따르면 지난3월 인천지역 미세먼지 평균은 62㎍/㎥이고 중구 신흥동 지역은 85㎍/㎥에 달했다.

특히 지난 1월 27일에는 영종권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199㎍/㎥로 치솟기도 했고, 지난 3월 12일에는 강화권역에서 114㎍/㎥에 이르기도 했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 연소와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주로 나오며 폐질환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최근 정부는 서울청사에서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현재 24시간 평균 100㎍/㎥ 이하인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유럽연합(EU) 수준인 50㎍/㎥ 이하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시간당 평균 농도 150㎍/㎥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돼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25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세먼지가 심한 시간과 계절에 석탄 발전을 줄이는 정책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석탄을 사용해 인천 오염물질 배출의 절반이 넘는 양을 배출하는 영흥화력의 발전량을 줄이고 지역 내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와 환경단체들 사이에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한 인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재 보류 중인 영흥화력 7~8호기는 석탄 발전소가 아닌 LNG 시설로 건립돼야 한다”며 “전력 수급이 문제된다면 지역 내 7곳 LNG 발전소의 발전량을 늘려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석탄 발전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흥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정부 정책의 취지는 알지만 사회적 합의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본사인 한국 남동발전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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