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이 점점 후끈해 지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경인표밭은 차갑기만 하다. 생각하기에 경기도나 인천이 향우회나 당조직등을 중심으로 거의 정해진 표밭으로 파악하고 있는 탓이 클 수도 있다. 여기에 대선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어도 경인지역 유권자들은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는 것인가. 어쩌면 매일 달라지는 선거 현황에 관망모드는 거의 전국적인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경인지역의 그것은 이런 관망세와는 양상이 다르다는데 특징이 있다. 경인지역을 바라보는 후보들의 눈길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다. 과거의 대선 공식이 마치 보수는 영남, 진보는 호남 구도로 못 박혔던 것에 비해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달랐다.

사실상 특정 정당에 몰표가 나오던 구도였지만 그래서 학연이나 지연이 중요시 되던 것이 이번은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현실에서다. 일단 경인지역은 전체 유권자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최대 표밭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런 경인지역 유권자 표심에도 찾는 후보들의 발걸음은 뜸하기만 하다. 쉬운 말로 믿는 구석이 있어서도 아닐 일이다. 그리고 경인지역에 대한 특별한 공약도 찾기 힘든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힘들다. 여론조사에서 최대 20%에 이르고 있는 경인지역 부동층 표심이 어쩌면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이를 두고 ‘스윙보터(미결정 투표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분명한 것은 과거 대선에서 연고지를 중심으로 한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보다 대통령 자질과 정책 비전 제시 등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이다. 유권자들의 진화가 분명하다. 그리고 연령층에서의 반란도 이를 거들고 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투표용지가 역대 가장 많은 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그리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 경인지역의 유권자들이 찍어야 할 빈칸 역시 많지 않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경인지역 유권자들이 2주 동안 선택을 어찌 할지 분명 변수다. 우려할 만한 일은 남은 기간안에 페이크 뉴스나 네거티브에 말려 엉뚱한 선택도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지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이 많아지는 사실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 조사에서는 이런 대답이 30.8%서 34.0%로 높아졌다. 여론조사 응답률을 감안한다면 이런 부동층 비율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이미 정치 전문가를 자처하는 주민들의 속내를 꿰뚫어 보긴 힘들지만 수도권 표심은 고향을 중심으로 한 특정 지역 출신보다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을 우선시하는 날카로운 매의 눈이 될 확률이 높다. 이래저래 피를 말리는 시간만이 기다리고 있다. 후보들도 그러하겠지만 지금의 위중한 나라 안밖의 상황이 더욱 그렇다. 토론이 거듭되면서 지지율에 대한 상황도 달라질 수 있다. 연대에 대한 결론만 남았다. 연대에 관한 각당의 후보들 자존감이 국가의 미래를 그르쳐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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