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보수, 安 이탈 가속...洪 첫 두자릿수 등극

 
▲ 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각자 자신의 기호를 손으로 표시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5·9 대선’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경인지역 표심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경인지역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속에 선두를 유지하고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율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중도·보수층에서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24∼26일 경인지역 유권자 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p)에 따르면 문 후보 45.2%, 안 후보 23.3%, 홍 후보가 10.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7%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홍 후보는 전주보다 3.4%p 오른 13.0%를기록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0%p 하락한 6.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6%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유 후보의 지지도 증가는 선거초반 경기지역 집중 유세와 TV토론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2주차(10∼14일) 47.7%에서 3주차(19∼21일)에는 48.6%로 0.7%p 올랐다가 4주차(24∼26일)에는 45.2%로 전주보다 3.4%p하락했지만 여전히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한 선두를 유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중도·보수표를 놓고 경쟁을 벌이며 문 후보와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경인지역에서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식 대선 선거전 시작 전인 10∼14일 경인지역 조사 결과 안 후보가 34.2%로 6.3%에 그친 홍 후보에 무려 28%p 정도 격차로 앞섰다.

공식 선거전(17일) 시작 이후인 19∼21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전주에 비해 8.6%p가 하락한 25.8%인 반면 홍 후보는 1.4%p 상승한 7.7%로 두 후보간 격차는 18.1%p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안 후보의 절대 우세였다.

하지만 24∼26일 조사서는 안 후보가 전주에 비해 2.5%p 떨어진 23.3%인 반면 홍 후보는 3.0%p 증가한 10.7%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진입에 성공하면서 격차도 12.6%p 차이가 났다.

이른바 ‘안풍(安風)’ 진원지인 ‘50대 이상·보수층’에서 나타난 안철수 이탈 현상 표가 조직력을 앞세운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50대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전주보다 5.1%p 하락한 28.9%, 60대 이상은 4.5%p 떨어진 37.3%에 그쳤다. 보수층 지지율도 9.2%p 떨어진 25.1%였다.

반면 홍 후보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50대가 6.3%p 오른 18.3%, 60대 이상은 6.4%p상승한 27.6%를, 보수층 지지율은 8.0%p 오른 38.5%였다.

경인지역 정당지지율은 전주에 민주당이 절반인 49.9%를 차지한 반면 국민의당은 16%, 한국당은 9.5%에 그쳤던 것이 4주차 조사서는 민주당은 43.5%로 6.4%p떨어진 반면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각각 18.7%(2.7%p)와 10.6%(1.1%p)로 상승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인 다음달 3일 이후 깜깜이 선거가 실시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말 경인지역 유세전 결과에 따라 어느 후보로 골든크로스가 발생할지도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최대표밭’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저녁에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고, 안·홍 후보는 이날 일제히 보수의 심장부로 통하는 TK(대구·경북)지역으로 이동, 보수표심 공략을 했다.

김재득·나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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