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보수, 安 이탈 가속...洪 첫 두자릿수 등극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경인지역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 속에 선두를 유지하고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율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중도·보수층에서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24∼26일 경인지역 유권자 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p)에 따르면 문 후보 45.2%, 안 후보 23.3%, 홍 후보가 10.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7%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 홍 후보는 전주보다 3.4%p 오른 13.0%를기록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0%p 하락한 6.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6%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유 후보의 지지도 증가는 선거초반 경기지역 집중 유세와 TV토론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2주차(10∼14일) 47.7%에서 3주차(19∼21일)에는 48.6%로 0.7%p 올랐다가 4주차(24∼26일)에는 45.2%로 전주보다 3.4%p하락했지만 여전히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한 선두를 유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중도·보수표를 놓고 경쟁을 벌이며 문 후보와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경인지역에서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식 대선 선거전 시작 전인 10∼14일 경인지역 조사 결과 안 후보가 34.2%로 6.3%에 그친 홍 후보에 무려 28%p 정도 격차로 앞섰다.
공식 선거전(17일) 시작 이후인 19∼21일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전주에 비해 8.6%p가 하락한 25.8%인 반면 홍 후보는 1.4%p 상승한 7.7%로 두 후보간 격차는 18.1%p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안 후보의 절대 우세였다.
하지만 24∼26일 조사서는 안 후보가 전주에 비해 2.5%p 떨어진 23.3%인 반면 홍 후보는 3.0%p 증가한 10.7%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진입에 성공하면서 격차도 12.6%p 차이가 났다.
이른바 ‘안풍(安風)’ 진원지인 ‘50대 이상·보수층’에서 나타난 안철수 이탈 현상 표가 조직력을 앞세운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50대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전주보다 5.1%p 하락한 28.9%, 60대 이상은 4.5%p 떨어진 37.3%에 그쳤다. 보수층 지지율도 9.2%p 떨어진 25.1%였다.
반면 홍 후보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50대가 6.3%p 오른 18.3%, 60대 이상은 6.4%p상승한 27.6%를, 보수층 지지율은 8.0%p 오른 38.5%였다.
경인지역 정당지지율은 전주에 민주당이 절반인 49.9%를 차지한 반면 국민의당은 16%, 한국당은 9.5%에 그쳤던 것이 4주차 조사서는 민주당은 43.5%로 6.4%p떨어진 반면 국민의당과 한국당은 각각 18.7%(2.7%p)와 10.6%(1.1%p)로 상승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인 다음달 3일 이후 깜깜이 선거가 실시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말 경인지역 유세전 결과에 따라 어느 후보로 골든크로스가 발생할지도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최대표밭’인 수도권 공략을 위해 저녁에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고, 안·홍 후보는 이날 일제히 보수의 심장부로 통하는 TK(대구·경북)지역으로 이동, 보수표심 공략을 했다.
김재득·나은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