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경찰서의 엄용권 조사관이 강물에 뛰어들어 삶을 포기하려던 자살기도자를 끈질긴 설득 끝에 구조했다. 사진은 군포경찰서 소속 방혜남 경사와 엄용권 경장(왼쪽부터). 사진=군포경찰서

군포경찰서의 엄용권 경장이 강물에 뛰어들어 삶을 포기하려는 자살기도자를 끈질긴 설득끝에 구조했다고 27일 밝혔다.

군포경찰서 교통조사계 엄용권 경장은 24일 오후 10시 33분 자신이 약 3개월전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미조치)으로 조사한 A(33)씨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엄 경장에게 “3개월전 자신이 음주운전으로 누명을 씌여 억울한 상황이 생길 뻔했는데 엄 경장이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며 “현장 CCTV 등을 통해 사건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해 자신의 무고함을 끝까지 밝혀줘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는 A씨의 말에 이상 징후를 느낀 엄경장은 군포경찰서 방혜남(32·여) 경사에게 112신고를 하도록 조치하고 위치추적을 요청해 A씨가 서울 마포대교 부근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엄 경장은 A씨의 위치 확인 후 신변 확보를 위해 서울청에 공조를 요청했고 전화로 A씨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약 50분동안 대화를 이어 나갔다.

이후 서울청 현장경찰관이 A씨의 신병을 확보했고 이 소식을 접한 엄 경장은 그제서야 A씨와의 통화를 종료했다.

이날 경찰은 A씨를 가족에게 인계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엄용권 경장은 “자신은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을 뿐이며 젊은 사람이 좌절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용기를 갖고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충호 군포경찰서장은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직업정신과 뛰어난 기지로 자살기도자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한 골든타임 사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철·이보람기자 / kw82112@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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