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94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31위 필리프 콜슈라이버(독일)를 물리쳤다. 



정현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32만 4천905 유로) 대회 3일째 단식 2회전에서 콜슈라이버를 2-0(6-3 6-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27일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1위·독일)를 상대하게 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지금까지 이겨 본 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다.

정현이 이긴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해 2월 ATP 투어 ABN 암로 월드토너먼트 1회전의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스페인)로 당시 순위는 34위였다.

올해 34세 베테랑인 콜슈라이버는 2012년 세계 랭킹 16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이날 정현과 콜슈라이버의 경기는 비 때문에 예정보다 약 4시간 늦게 시작됐으나 정현은 침착하게 상대를 공략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밖에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정현은 불과 1시간 9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정현의 16강 상대인 즈베레프는 정현보다 1살 어린 1997년생이지만 이미 투어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호다.

신장도 198㎝로 정현보다 13㎝나 더 크다.

맞대결을 처음 벌이는 정현이 이길 경우 20위권 선수를 처음 꺾게된다.

이번 대회에는 앤디 머리(1위·영국),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 등 세계적인 강호들이 출전하고 있다.

정현과 나달이 16강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8강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