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왕국'으로 불리던 양주시가 실업팀 해체 후 참가한 첫 도민체전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양주시는 27일 화성 비봉고체육관에서 열린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 유도 2부 경기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데 그치며 9위(629점)로 추락했다.

양주시는 지난해 제62회 도민체전 유도 2부 정상에 오르며 57회 대회부터 종목 6연패를 달성한 강팀이었다. 지난 대회서 7체급 중 4체급을 석권하며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로 1천336점을 획득해 양평군(1천209점), 포천시(1천100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올해는 달랐다. 총 3체급에 출전해 이유한(100kg급)과 조영학(90kg급)이 각각 2·3위에 입상했다.

양주시가 '왕좌'에서 물러나자 양평군이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 했다. 양평군은 60kg급과 73kg급·81kg급·90kg급·100kg급 등 5체급을 석권하며 1천496점으로 유도 2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유도 명문으로 꼽히던 양주시청팀이 해체되면서 이런 극과 극의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2010년 5월 창단된 양주시청팀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명문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연 10억 원 안팎의 운영비 부담과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소속팀 선수들의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해부터 해체수순을 밟았다. 지난 3월 선수들이 모두 떠나면서 공식 해체됐다. 현재 양주시의 직장운동부는 볼링팀이 유일하다.

양주시는 효자 종목이던 유도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다른 종목 선전을 바탕으로 종합 3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양주시는 지난해 대회(2부)에서 포천시(2만9천663점)와 이천시(2만4천225점)에 이어 2만2천879점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윤택진 양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실업팀이 해체되면서 유도에서는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축구에서 강팀 포천을 이기는 등 선전하고 있고, 준비를 많이 한 육상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다면 작년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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