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엮었다”

엮다는 국어사전에서 ‘글 따위를 구성하기 위해 여러 소재를 일정한 순서로 맞추다’고 나와있다.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알고보면 체계적으로 정리한다는 뜻이다.

최근 검찰의 뇌물수수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지난해 검찰은 중고차 강매 사건을 검토하다가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돈이 오간 혐의를 포착했다.

당시 경찰 수사를 받던 용의자들은 구속을 피하기 위해 ‘힘 있는 사람’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돈을 받은 사람들은 전직 경찰, 국회의원 비서관, 지역 유지, 조직폭력배들이었다.

물리적인 힘이나 공권력 등을 수반한 사람들이다.

돈은 받은 사람들은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앞서 한 두 명이 구속됐을땐 수사가 마무리됐다고 속단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는 ‘이제’ 시작이다.

지난 27일에도 이 사건에 연루된 지역 유지가 구속됐다.

수사는 끝나지 않았고 지금도 ing다.

검찰은 아직 히든 카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요 핵심 인물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권력을 가진 고위직 인물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청탁과 금품수수로 거물급 인사가 인천지검에 출두하는 충격을 보게 될 것이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 단계, 과정 들을 철처히 대외비로 지키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누군가는 연쇄 구속 사태를 보며 피할수 있는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줄줄이 엮고 있는 검찰이 가진 카드는 모두를 굴복할 수 있는 조커 카드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인천 검찰들은 날카로운 ‘매’같다.

시작하면 목표를 향해 한 번에 돌진한다.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 수사는 지금 매가 목표를 향해 하강하는 단계다.

이번 사건이 제대로 마무리된다면 ‘청렴 인천’에도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조현진 인천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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