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제의한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안 후보 쪽에 합류했다.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 전 대표는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구 여권 인사들에게도 ‘개혁공동정부’ 참여의 문을 열어놓았지만, 안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과 개혁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 업무를 맡아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를 오늘 부로 가동하겠다”며 “개혁공동정부는 모든 반패권세력을 포괄해 구성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홍준표 후보는 친박 패권세력이 아닐 뿐더러 자기는 지난 10년간 친박(친박근혜) 대문에 핍박받았다고 주장했고,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며 “(공동정부 구상에서)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내년 중으로 개헌을 완료하고 2020년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3년 임기단축’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이 개혁공동정부에 홍준표 후보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안 후보는 즉각 반대 의견을 내놓았고 홍 후보와 유 후보 또한 냉소적으로 대응했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홍준표 후보를 참여시키는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저는 홍 후보를)공동정부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우파 정권 수립의 동력을 약화하려는 책략에 넘어가지 않는다”라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안 후보가)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다지만, 상왕(박지원 대표)에 태상왕(김종인 전 대표)까지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이 되려고 무리하는 것은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또한 “정체성을 알수 없는 김종인(전 대표)을 대표를 앉혀 도대체 누구와 어떤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가 집권하면 모든 국민이 김종인과 박지원 중 누가 이길 것인지만 바라봐야 한다”며 “상왕자리 넘버1을 놓고 싸우는 과정에서 안 후보가 국민들에게 공약한 수많은 말들이 실현되리라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없다”고 비난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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